본문 바로가기
텃밭

파리지옥은 먹이를 어떻게 알아볼까?

by 염치 2020. 11. 16.
728x90
반응형
728x170

파리지옥은 먹이를 어떻게 알아볼까?

파리지옥이 먹이를 알아보는 방법에 대한 얘기입니다. 세계에 분포하는 식충식물의 종류는 대략 600여 종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먹이를 함정에 빠뜨리는 함정문형, 끈끈이식, 포충낭 트랩의 수동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반면 파리지옥은 덫(잎)으로 먹이를 유혹하여 직접 붙잡는 포획형 사냥방식을 취합니다.




파리지옥은 끈끈이귀개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입니다만 먹이를 잡는 생태가 흥미로워 관상용 또는 교재용으로 널리 재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파리지옥의 식충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양쪽 잎(덫)을 벌리고 휘발성 화합물을 분비합니다. 유인된 파리, 개미 등이 입 안쪽에 있는 감각모를 건드리면 잎이 닫힙니다. 먹잇감이 발버둥 치면 자스민산이 합성되면서 가시 철창 같은 잎이 잠기고 소화액이 분비되어 '위'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잎을 닫는데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먹이인지 아닌지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나뭇잎이 떨어졌는데 잎을 닫으면 곤란하니까요.

파리지옥의 잎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잎 양쪽에는 예민한 3개의 감각모가감각모가 나있습니다. 하나를 건드리면 닫지 않지만 2개 이상을 30초 안에 건드리면 잎을 닿습니다. 감각모가 외부 힘을 받으면 자극이 축적되고 어느 한도를 넘으면 전기 펄스가 형성되어 잎이 닫힌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파리지옥을 키우시는 분들은 많은 시험(?)을 해보셨을겁니다. 감각모를 두 번 터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감각모를 지그시 누르고 있어도 잎은 닫힌다는 걸 경험으로 아실 겁니다.


파리지옥의 정확한 작동원리를 알기 위해 스위스 연구진은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하여 식충과정을 정밀하게 측정합니다. 두 번 연속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한 번만 건드려도 잎이 닫힌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증명합니다.

느린 속도로 감각모를 한번 건드리더라도 두번의 전기 신호가 흐르고 덫이 닫히는 것을 확인합니다. 다시 말해 감각모가 서서히 구부러지면 이온의 흐름이 여러 번의 전기를 일으키기에 충분해 잎을 닫히도록 한다고 말합니다.


해당 논문에서 파리지옥이 이러한 전략을 펴게 된 것은 파리, 개미 등보다 느린 달팽이류 혹은 애벌레 등을 잡기 위해서 일거라고 설명합니다. 제가 로즈메리에 기생하는 애벌레를 주고 감각모를 건드려 줬는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