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펠라 커피 재활용 화분 만들기
집안에 플라스틱 병이 쌓여 여왕님의 심기를 건드린 결과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동일한 플라스틱 병은 3개 이상이 쌓이면 거슬리나 봅니다. 아파트가 재활용을 한 달에 두 번밖에 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반항해봅니다.
애용하는 커피를 재활용한 삽목용 화분입니다.
플라스틱 물병을 삽목용 화분으로 만드시려면 블로그 '프로개'님의 글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는 이유와 근거가 명확하여 좋아합니다만 글 자체가 즐겁고 재치가 넘쳐 읽는 내내 만족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2+1으로 시작한 아카펠라와의 사랑이 가격 인하로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늘어나는 병의 개수만큼 늘어나는 여왕님의 분노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이제 커밍아웃을 하려 합니다.
이상하게 플라스틱 병들은 왠지 모르게 어딘가에 쓸모가 있을 것 같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런!! 내가 플라스틱 병에 집착하는 덕후였다니...
아카펠라의 겉 비닐은 그냥 벗겨줍니다. 물꽂이용 화분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차광을 위해서 놔둡니다만 삽목용으로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냥 벗겨줍니다.
칼로 병의 둘레를 잘라야 하기 때문에 비닐이 없는 것이 작업에 더 용이합니다.
플라스틱 병 둘레로 구멍을 뚫어줍니다. 삽목에서 중요한 것은 흙속의 통기성이라고 합니다. 저는 플라스틱 골마다 동서남북으로 4곳의 구멍을 뚫었습니다. 자신 없으면 더 많이 뚫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손을 뚫지는 마십시오. 아야!!
플라스틱의 윗부분을 오려줍니다. 칼로만 자르면 끝처리가 날카롭게 되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칼로 자르고 가위로 마무리하는 것을 권합니다.
구멍은 지그재그로 열심히 뚫었습니다. 집에 있는 드릴과 인두를 사용한다면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젠장!! 모든 작업은 장비빨 아래 평등합니다.
화분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뚫린 구멍으로 공기의 순환이 자유로워 삽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토를 넣고 삽목 할 삽수를 꽂으면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이제 기다리면 됩니다. 물론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며 곰팡이가 피는지도 한번 체크하고...
저는 미니 국화를 삽목 하였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마음에 드는 녀석들로 삽목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성공이 보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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