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옥의 잎(트랩)이 뿌리 근처부터 검게 변하거나 여러 잎이 동시에 검게 변한다면 병충해를 의심해보고 분갈이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파리지옥은 여타 식물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잎(트랩)부터 서서히 시들어 갑니다.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파리지옥의 잎이 수명을 다하면 불에 탄 거처럼 검게 변해 썩지만 포충 활동 중에 잎이 썩어 버리는 경우 또한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검게 변한다는 것 자체는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파리지옥은 생육 중에 2~3개월을 주기로 새로운 잎이 돋아나고 시들기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여러 잎이 동시에 혹은 갑작스럽게 썩어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3년을 같이 지내온 파리지옥의 꽃대를 본 기쁨도 잠시 잎이 빠르게 썩어 들어갑니다.
위처럼 잎에 힘이 없다거나 잎자루의 중간이나 잎자루 안부터 검게 변하거나 여러 잎이 빠르게 검게 변한다면 병해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파리지옥 잎(트랩)이 검게 변하는 이유
자료를 찾아본 후 내린 세가지 원인에 대해 말씀드려봅니다.
첫번째는 꽃대를 제거하지 않아 쇠약해졌고 병해가 왔을 거란 추측입니다. 제가 파리지옥의 꽃줄기를 처음 접하는 초보 식물 집사라서 30cm 이상 꽃줄기가 자라나도록 키웠고 꽃도 확인했고 실생 재배를 해보겠다고 수술의 꽃밥을 핀셋으로 따서 암술에 문지르는(?) 수분 작업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꽃줄기를 끝까지 키우고 꽃이 지는 것까지 확인을 한 겁니다. 그 이후 파리지옥은 급격히 쇠약해졌습니다. 파리지옥은 꽃을 피우고 나면 식물 자체가 극도로 쇠약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 오래도록 키우고 싶으신 분은 꽃줄기를 잘라 주세요.
두 번째는 지속적인 저면관수로 인한 뿌리가 약화되었을 거란 추측입니다. 저면관수는 화분 받침대에 물을 채워 지속적으로 물이 공급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 주기에 대한 압박이 사라지는 겁니다.
하지만 저면관수는 뿌리 발육이 좋지 않아 병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단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물이 공급되면 파리지옥 입장에서도 물을 찾으려고 뿌리를 성장시키려 노력하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집사가 물을 꼬박꼬박 채워주는데요 ㅎㅎ
저면관수를 포기하지 않고 단점을 개선할 방법은 가급적 높은 화분을 사용하거나 저면판의 물 높이를 가급적 낮게 유지하는 겁니다.
세 번째는 뿌리파리로 인한 직접적인 손상입니다. 파리지옥은 온대 습지대에 자생하는 식충식물로 직사광선을 좋아하고 25~30도의 기온과 다습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베란다에서 저면관수로 키우고 있는 겁니다.
다만 이런 따뜻하고 다습한 환경은 뿌리파리도 좋아한다는 겁니다. 구근식물을 키우다 발생하여 번지기 시작한 뿌리파리들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번식했고 여기저기 새끼를 싸지르고 다녔나 봅니다. 그중 하나가 파리지옥이 자라는 화분이었습니다.
검게 변하는 잎과 줄기 때문에 조심스레 뽑아봤더니 뿌리파리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제가 핏 셋으로 잡은 유충만 3마리였습니다.
뿌리파리는 방제가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근히 준비해야 합니다. 우선 끈끈이로 성체가 된 뿌리 파리를 잡아 주면서 화분에 비오킬을 분사하거나 물에 희석시켜 물 주기 할 때 관수하는 방법으로 유충을 제거합니다.
이상 파리지옥의 잎(트랩)이 검게 변하는 몇 가지 추측성 이유와 대처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파리지옥의 잎은 시들고 다시 자라기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급격하게 혹은 여러 잎이 동시에 그리고 뿌리 근처부터 검게 변하면 병충해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제가 찾은 원인도 충분히 타당하다고 보고 이러한 상황에 쳐하셨다면 말씀드린 대처방법을 사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