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입니다. 가을 작물의 씨앗을 파종할 시기는 놓쳤지만 우리에겐 모종을 심을 기회가 남아있으니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봄에 심어봤던 작물들과 김장용 채소들을 종묘상에서 판매를 하고 있으니 고르시면 됩니다.
가을의 시작점에서 내 텃밭을 바라봅니다. 봄에 심었던 작물들이 폭염과 장마, 그리고 관리 소홀 등 총체적 난국으로 바라보는 제 마음이 황망할 따름입니다.
초보인 우리는 가을이 되고 텃밭 가꾸기의 처음으로 돌아온 겁니다.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지금 생각 중이신 바로 그것! 맞습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우리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다행히 우리는 지난 상반기에 경험이란 아주 좋은 무기를 습득한 상태입니다.
가을 작물 재배 계획
텃밭 작물을 잘 키우려면 가을 작물과 재배시기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을에는 어떤 작물을 심을까 고민하는 건 당연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작물을 키워야 텃밭에 관심이 더 생기고 더 자주 가게 되니까요. 다만 내가 원하는 작물이 가을에 자라는 작물이 아니면 상당히 곤란해지긴 합니다.
또 내가 키우고 싶은 작물을 심고 수확하기까지의 시기를 알아야 적당한 시기에 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해야할 일
자!! 그럼 텃밭에 심을 작물을 선택하셨습니까? 참고로 "9월에 심는 작물 혹은 가을 작물"로 검색해보시면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집니다. 대부분 김장채소라고 말할 테지만요. ㅎㅎ
땅고르기
첫 번째 땅 고르기를 시작합니다. 지금도 봄부터 유지해 온 밭이 형태를 갖추고 있을겁니다만 갈아엎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땅을 유심히 살펴보시면 많이 굳어 있음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새로 사 온 작물의 모종이 뿌리내리기가 어려우니 땅을 갈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겁니다.
그 외에도 다시 거름도 줘야 하고 잡초도 많이 자라 있을 테고 등등 다양한 이유를 한 번에 해결하려고 땅을 갈아엎어 밭 만들기를 하는 겁니다.
거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흙 위에 작물을 다 뽑아내고 퇴비와 밑거름 비료를 텃밭 전면에 고르게 뿌린 후 삽과 괭이 등을 사용하여 퇴비와 석회가 잘 섞이도록 뒤집어 줍니다.
퇴비는 땅고르기 1주일 전에 미리 뿌려 놓으셔야 하고 밑거름에는 요소, 용과린, 염화가리 등등 말을 하는데 그냥 복합비료 사서 넣으시면 됩니다. 사용량은 제품 뒷면에 ㅎㅎ
밭 만들기
밭을 갈아엎은 뒤 텃밭을 두둑과 고랑의 형태를 만들어줍니다. 봄에 했던 일이 떠오르시죠? 두둑은 작물을 심는 곳이고 고랑은 지나다니며 일할 수 있는 통로이라고 보면 됩니다.
두둑은 1m~1.5m 정도로 팔을 뻗었을 때 작업이 가능한 거리가 적당합니다. 고랑은 대략 30~50cm 정도지만 저는 넓으니 좀 더 편했습니다. 습한 곳에서 병이 잘 발생하는 고추 등과 같은 작물은 두둑을 높게 하고 그 외는 두둑을 낮게 만듭니다.
모종 심기
이제 텃밭이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춰졌습니다. 구입한 모종을 심어야겠죠? 10cm 깊이의 구덩이를 판 후 물을 줍니다. 물이 구덩이 안으로 스며들었다면 모종을 구덩이에 넣고 흙으로 덮어줍니다.
예를 들어 가을에 배추를 많이 심으실 텐데 배추 모종은 본잎이 5~6 일 때가 가장 좋고 흐린 날을 선택해서 심습니다. 아니면 사람이 힘들어 죽습니다. ㅎㅎ 포기 사이는 30~40cm 간격으로 뿌리가 바로 뻗도록 심어 줍니다.
이후에는 선택한 작물의 씨앗을 파종하신 분은 솎아주기를 몇 차례 정도하고 더 시간이 흐르면 작물에 웃거름 주기 등을 하며 관리해주면 됩니다.
가을 작물 재배 계획에 대한 정리해 봅니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작물을 선택하고 작물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재배시기)를 합니다. 그리고 텃밭에 퇴비와 밑거름을 주고 밭을 갈아엎어 두둑과 고랑의 형태로 만들어 줍니다. 이후 내가 좋아하는 작물을 씨앗 혹은 모종으로 심습니다. 간단하죠?
다 이해하셨지요? 위에서 빠진 부분을 찾아내시는 분들은 이미 중급, 고급 농부라고 생각합니다. 텃밭을 가꾸는 일을 먹고 살려고 하시는 분은 드물 겁니다.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즐기며 텃밭 가꾸기를 이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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