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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노지월동 가능 허브류 몇 가지 정리해 봅니다.

by 염치 202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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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을 무사히 보낸 경험으로 노지 월동이 가능한 허브에 대해 이야기가 가능해졌습니다. 모종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구하기 쉬운데 가진 바 효능까지 좋은 건 허브라고 생각합니다. 가성비 만점이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허브들에게 실내란 환경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노지 월동이 가능한 첫 번째 허브는 로즈메리입니다. 꿀풀과의 다년생 상록 관목이죠. 실내에서 키울 때는 늘 푸른 상록이지만 겨울철 실외 화단, 텃밭 등에서는 푸르지 않습니다. 지상부는 말라죽습니다. 당연히 죽은 건 아닙니다. 저는 죽은 줄 알고 파서 버릴 뻔했다는...

 

로즈메리는 키우기 어렵다와 쉽다로 확실히 나눠지는 허브입니다. 실내에서 잘 자라다가 갑자기 죽어버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풍부한 햇빛과 원활한 통풍, 그리고 적당한 물이 로즈마리 키우기의 핵심인데 숫자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정성적인 표현을 써서 죄송하지만 이건 키우는 분이 감을 잡으셔야 하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지월동 후 싹이 올라온 커먼 로즈마리 모습
커먼 로즈마리


지난해 7월에 심어둔 로즈메리입니다. 화훼매장에서 구입한 로즈마리 모종을 숲 속 텃밭에 심은 후 노지에서 겨울을 보낸 허브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해 뒀는데 새싹이 다시 돋아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왜 감사하냐면 100% 노지 월동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겨울을 보내며 노지 월동은 로즈메리가 얼마나 자랐는지와는 관계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물론 1년 경험치입니다.

얼마나 추운지는 관건이겠지만 그것도 로즈메리 나름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삽목한 로즈마리 줄기는 살아남고 어느 정도 굵기로 성장한 로즈메리는 죽었기 때문입니다.

노지월동을 넘기지 못하고 죽은 클리핑 로즈마리의 모습
클리핑 로즈마리


노지 월동 중에 죽은 로즈메리입니다. 지난해 숲속에 심고 꽃까지 본 클리핑 로즈마리입니다. 햇살이 좋고 따뜻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현재까지도 싹이 돋아나지 않았기에 죽은 거로 판단이 됩니다.

그래도 뿌리는 살아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이 남아서 뽑아내지는 않고 있을 뿐입니다.

삽목한 줄기가 노지월동에 성공한 모습
삽목 로즈마리


노지 월동을 직립(커먼)과 포복(클리핑) 로즈메리 중 어떤 종이 월동을 잘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무색하게 삽목 한 로즈메리가 싹을 틔워 살아나는 중입니다.

주위에 낙엽이 쌓여 있어 멀칭의 효과를 받은 결과 살아남은 거라 생각해보지만 그 옆에 삽목 한 로즈메리들은 같은 조건에 모두 고사하였기에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로즈메리의 노지 월동은 이런 결론을 내리기 싫지만 1년 치 경험으로는 살 놈만 산다는 겁니다.

노지월동에 성공한 레몬밤 모습
레몬밤


레몬밤은 지상부가 모두 고사했었기에 죽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노지 월동을 순수하게도 소나무처럼 잎이 늘 푸른 상태로 보내는 거라 생각한 겁니다. 초보라서 그러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ㅎㅎ

레몬밤은 추위가 오자 더 이상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아님을 인지하고 휴면에 들어갔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지상부는 모두 고사했었고 뿌리 상태로 겨울을 보낸 겁니다.

실제로 초보분들은 실내에서 키우던 식물 중 겨울이 오면 잎이 떨어지고 줄기가 마르는 식물을 죽은 줄 알고 화분에서 뽑아 버리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찔레꽃이 좋은 예입니다. 그거 절대 죽은 거 아니니 잘 가지고 계시면 봄에 이쁘게 올라옵니다.

노지월동 후 새싹이 올라와서 군락을 이룬 애플민트 모습
애플민트


최강의 번식력과 생존력을 자랑하는 애플민트입니다. 남부지방이라면 어디든 노지 월동이 가능합니다. 애플민트도 겨울이 되면 지상부는 모두 고사합니다. 하지만 봄이 되면 바로 새싹이 올라와 살아있음을 알려줍니다.

애플민트의 특징이라면 기는줄기로 쭉쭉 뻗어나가면서 생존 범위를 넓힙니다. 성장을 조절해 주지 않으면 주위에 온통 애플민트밖에 안 보이는 참사가 일어납니다.

노지월동을 마친 배초향 모습
배초향 또는 방아


코리안 허브 배초향입니다. 저는 방아란 말이 더 익숙합니다. 노지 월동 시 지상부는 역시나 고사하지만 이듬해 바로 새 줄기가 올라옵니다.


이상 몇 가지 허브의 노지 월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실내에서 키우거나 시설하우스가 있다면 모든 허브를 겨울뿐 아니라 사시사철 푸르게 키울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 허브를 키우시고 싶은 분께는 심신의 안정을 주는 로즈메리를 키우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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