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뀌에 관한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의 여뀌는 분홍 꽃이 핀 상태라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길가에 자라고 있는 줄기와 잎만 보고는 여뀌를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아직 식물 내공이 한참 부족한 초보라서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여뀌에 대해 알아봅니다.
사진의 여뀌를 찾아보니 '명아자여뀌'라고 합니다. 여뀌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로 북반구 온대 및 난대에 100여 종이 자라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30여 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너무 다양한 종류의 여뀌가 있어 특징을 대충 말해도 어느 한 가지에 해당되기 때문에 틀릴 일이 없습니다. ㅎㅎ
여뀌, 개여뀌, 명아자여뀌, 흰 명아주여뀌, 흰꽃여뀌, 흰여뀌, 물여뀌, 꽃여뀌, 세뿔여뀌 등등 다양한 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생김새가 거의 다 비슷합니다. 아래 사진의 풀과 비슷하거나 긴가민가 하다면 그냥 지르시면 됩니다. 저건 '여뀌다'라고.
저는 명아자여뀌를 도로가 옆 길가에서 발견했습니다. 보통 산기슭, 논밭, 길가, 빈터, 개울가, 하다못해 도심 공터 등에서도 자랍니다. 그 말은 즉 우리나라 전국 어디서든 서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뀌의 학명이 Persicaria hydropiper 인데 그리스어 물(Hydor)에서 나온 라틴어 Hydro와 후추(Piper)의 합성어로 물가에서 자라는 후추 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영명 또한 Water pepper입니다. 각종 자료에 맵다고 표현하는데 먹어볼 엄두는 나지 않습니다.
명아자여뀌 생김새
다양한 종의 수량만큼이나 자라나는 높이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1m 이하입니다. 줄기는 붉은색을 띠며 마디가 굵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피침 모양이며 잎 중앙에 검은 무늬가 있습니다. 6~9월에 붉은 자주색 꽃이 가지 끝에서 이삭 모양으로 총총 피고 열매는 수과입니다.
위 설명은 여뀌 전문가 수준으로 들어가면 미흡하겠지만 식물 초보가 이해하고 말하기에는 충분한 내용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꽃
개화시기는 6~9월이며 보통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이지만 흰색도 있습니다. 꽃은 가지 끝에서 모여 달리며 수상화서로 핍니다. 꽃차례의 끝부분이 무거워 밑으로 처집니다.
줄기
키는 1m 이하로 자라고 굵은 가지가 갈라지며 보통 붉은 빛이 돕니다. 줄기의 마디는 굵으며 검은빛이 도는 무늬가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 모양의 피침형 또는 바소꼴로 끝이 뾰족합니다. 잎맥의 가장자리에 잔털이 있고 작은 선점이 있습니다.
피침형(바소꼴)은 잎의 형태를 표시한 말로 잎이 창처럼 생겼으며 길이는 너비의 몇 배가 되고 밑에서 1/3정도 되는 부분이 가장 넓으며 끝이 뾰족한 것을 말합니다.
열매
열매는 수과로서 흑색이며 꽃받침으로 싸여 있으며 편평한 원 모양이고 양면이 약간 파여 있습니다.
명아자여뀌 키우기
설마요? 키우시려고요?
지금쯤 산기슭에 혹은 논밭 옆 개울에 군락을 이뤄 이쁘게 꽃 피우는 여뀌가 있을 테니 한 번만 감상하시고 키우시려는 마음은 접어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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