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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페퍼민트 물꽂이 후 옮겨심기

by 염치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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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물꽂이 후 옮겨심기


 

 

페퍼민트를 화분에 심었는데 좀 그럴듯해 보이나요? 사진이 잘 나온 거 같습니다. 물꽂이를 성공한 후에 화분에 옮겨 심으면서 재차 휘묻이를 시도한 모습입니다.

 

  • 꺾어 꽂으면 꺾꽂이
  • 물에 꽂으면 물꽂이
  • 흙에 묻으면 휘묻이

 

역시 우리말이 쉽고 좋습니다. ㅎㅎ 삽목, 접목, 취목, 분주 등의 단어를 쓰지 않아도 이해가 가능하니까요. 위 방법들은 영양번식의 한 종류들입니다. 

 

영양번식은 식물의 뿌리, 줄기, 잎의 일부분을 이용하여 새로운 개체를 형성시키는 번식방법입니다. 

 


 


페퍼민트가 이번 강추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냉해인지 동상해인지 구별하는 재주는 아직 없기에 단정 지을 수 없으나 회복하지 못할 피해라는 건 눈으로 봐도 알겠습니다.

누가 페퍼민트는 월동이 가능하다고 말한 거야... ㅠㅠ

폭풍 검색을 하니 노지에 심은 페퍼민트는 뿌리 상태로 월동하여 이듬해 다시 싹이 올라온다네요. 뜨억! '누가' 님 사실 속으로 욕했습니다.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저의 무지를 욕하소서.ㅎㅎ

 

일단 겨울이 오면 노지에서 지상부는 모두 말라죽는 것이 맞네요.

그리고 월동을 하려면 지표면에 볏짚, 왕겨, 나뭇잎 등으로 피복하여 저온으로부터 뿌리를 보호해주면 됩니다. 왕겨는 다들 아시죠? 쌀 껍데기인데 정미소마다 틀리지만 2~ 5천 원을 드리면 한 포대 가득 담아 올 수 있습니다. 정미소 아저씨 맘이라는...



상태가 양호한 페퍼민트의 줄기를 모두 잘라와서 물꽂이를 합니다. 페퍼민트의 물꽂이는 제가 볼 때 온도만 지켜주면 누구나 손쉽게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 집에서 대부분 23~25℃를 유지하고 물꽂이를 성공했습니다. 늘 성공하는 황금 온도입니다.


 
페퍼민트는 뿌리줄기를 가진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뿌리줄기는 바닥을 기면서 뻗어나가는 줄기인데 각 마디에서 줄기와 뿌리가 마구마구 나옵니다.

양호한 뿌리줄기 몇 개는 나눔 하고 저는 한 줄기만 테이크아웃 컵에 꽂아뒀습니다.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죽일 자신이 ㅡ.ㅡ;; 와우! 정말 재수 없어...

상부 줄기는 냉해가 심해 고사(말라죽는) 중입니다.


 
줄기 상부의 말라죽는 부분을 확인 후 잘라냅니다. 그리고 절단면을 목공풀로 발라줍니다. 흰색의 목공풀은 마르면 투명해집니다.

절단면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분의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굳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 했냐고요? 좀 있어 보이려고요. ;;;

페퍼민트는 '섬세한'보다 '끈질긴'이란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친구입니다.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기에 작은 문제 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식물입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뿌리가 나옵니다. 페퍼민트의 뿌리는 항상 마디에서 나옵니다. 

 

소독한 칼이나 가위로 단면을 싹둑~ 마디에서 가까운 부분을 자르고 삽수는 3마디로 대략 10cm 크기로 45℃ 사선으로 절단합니다. 이게 정석인데 전 대충 합니다. ;;;

 

 

 

45℃ 사선으로 절단하는 이유는 물이나 흙이 닿는 단면적을 넓히기 위해서입니다.

 

단면적? 빗겨내듯 자르면 단면적이 더 넓은 거 아닌가? 생각 중이시죠? 아쉽게도 그렇게 자르면 물러지면서 죽더라고요 ;;;

 

 

 

절단한 페퍼민트는 세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한 시간~반나절 말렸다가 물에 꽂아줍니다.

 

식물은 다양한 방어체계가 있는데 세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코르크층을 형성하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잘라진 부위의 세포는 죽으면서 납작해지고 굳는데 이는 세균이 더 이상 침입하는 것을 막고 증식을 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페퍼민트의 뿌리줄기에서는 이렇게 새로운 뿌리가 납니다. 

 


 

이상 페퍼민트 물꽂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른 종 특히 허브류는 이 방법으로 하시면 대부분 뿌리가 나옵니다. 

 

물에 꽂아두되 실내온도 20~25℃로 유지하고 간접광을 받는 위치에  놓아두면 80% 이상 성공합니다. 꺾꽂이하는 시기도 있지만 실내는 우리가 환경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으니 언제든 가능합니다. 

 

올 겨울 실내 습도도 관리할 겸 생물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물꽂이 한 잔(?)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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