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를 건강하게 오래도록 그리고 잘 키우고 싶으면 햇빛, 통풍, 물 주기 이 세 가지에 진심을 다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모든 식물이 이 세 가지만 지켜주면 잘 자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안 되는 건 기본이란 녀석이 제일 어렵기 때문 아닐까요?
일단 정원이나 텃밭 등 야외에 키우는 허브는 예외로 치겠습니다. 이런 장소는 보통 햇빛은 잘 들어오고 환기가 잘되는 곳입니다. 물만 잘 주면 되는 곳으로 허브를 심어두면 알아서 미친 듯이 잘 자랍니다.
지난해 애플민트를 텃밭에 심었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다른 작물을 덮어 버리고 옆 텃밭으로 뻗어나가는 등 너무 잘 자랐기 때문입니다.
애플민트가 생명력이 좋은 이유도 있었겠지만 지자체에서 준비하는 텃밭은 위 조건 햇빛, 통풍, 물 주기가 너무나 갖쳐진 곳이기 때문이라 판단됩니다.
허브 키우기 세 가지 조건
허브는 창가에 둡니다. 햇볕이 잘 드는 위치인 창가나 베란다 등에 두어 충분한 일조량을 받도록 합니다. 대부분 허브는 지중해가 원산지라서 빛이 부족하면 쇠약해지거나 웃자라게 됩니다. 하루 종일 빛을 받고 살던 녀석들이 제한을 받게 되면 힘든 게 당연할 겁니다.
그래서 허브는 최소한 14~16시간 정도는 빛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최대한 햇빛을 많이 받도록 해두면 됩니다.
허브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둡니다. 지중해 원산이라 같은 이유입니다. 지중해 기후가 햇빛이 세고 바람이 잘 부는 곳이란 건 여행 안 갔다 오셔도 다 아시는(?) 사실 아닙니까? ㅎㅎ
실내 환기를 자주 해주는 분들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 베란다 창문도 잘 안 열고 지내는 사람도 꽤 있을 거라 확실합니다. 귀찮더라도 허브의 생존뿐만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라도 열어두시길 바랍니다.
물 주기는 허브의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민트같이 다습한 조건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물을 많이 안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대부분 허브는 지중해산이고 그쪽 날씨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너무 지중해로 퉁치는 분위기입니다만 사실인걸 어쩌겠습니까?
물을 줄 때는 흠뻑 줍니다. 화분의 흙 표면이 말랐다면 물을 주고 배수구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듬뿍 줍니다. 이때 물받침에 고인 물은 버립니다. 날이 건조해 물이 마르면 상관없지만 고여 있으면 과습이나 벌레가 꼬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꽃이 피었다면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꽃이 빨리 시드는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들어보니 허브를 잘 키우는 방법이 너무 쉽지 않으신가요? 관심과 애정만 보낸다면 허브 키우기가 어려울 이유가 없습니다. 너무 사랑한다고 물을 너무 자주 주지는 마시고요!!!
지금 화훼매장이나 종묘상을 방문하시면 각종 민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출하되고 있습니다. 무난한 페퍼민트를 권해드리지만 본인 취향이 다 틀리니 이참에 나에게 맞는 반려식물 하나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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