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하는 딸기의 씨앗으로 발아가 가능할까란 의문에서 시작합니다. 집중하여 한 땀 한 땀 딸기 열매에서 씨앗을 뽑아(?) 내어 발아를 준비합니다. 열정적으로 딸기 씨를 채종하는 여러분을 보며 주위 사람은 멋진 변태 같다는 소리를 할 수 있으니 마음의 상처 받는 일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ㅎㅎ
딸기 하나당 대략 150개 가량의 씨앗이 있음을 직접 세어보며 확인합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고 뭐 그렇다고요 ;;;
딸기 씨 채종 방법
하나. 딸기 겉에 붙어 있는 씨를 핀셋으로 하나씩 뽑아냅니다. 물티슈에 발아해 볼 씨앗과 냉장고에 넣어 강제 저온 처리할 씨앗들은 가능하면 깨끗하게 하나씩 뽑아냅니다. 하다 보면 내가 지금 무슨 짓인가 하고 현실 자각 타임 즉 현타가 몰려오니 주의해야 합니다.
씨앗을 뽑아보니 요령이 생깁니다. 구입한 딸기를 하루 동안 밖(실온)에 꺼내놓습니다. 그러면 겉이 마르면서 씨가 좀 더 선명해집니다. 씨를 핀셋으로 잡아 돌려 뽑으면 과육까지 뽑히는 일이 적어집니다.
둘. 과일을 깍듯이 칼로 최대한 얇게 썰어 냅니다. 씨와 함께 과육이 좀 붙어 있어도 흙에 심을 거라 괜찮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실 딸기 한 개의 씨앗을 뽑고 나니 손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해서 요령껏 했습니다. ㄷㄷㄷ
채종을 마친 후 씨앗의 반은 바로 심고 발하률이 더 좋아진다는 강제 춘화처리를 위해 반은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딸기 발아에 적합한 환경
딸기 씨는 광발아종자입니다. 빛이 중요하기 때문에 흙 위에 놓고 수프레이하여 흙과 밀착되도록만 합니다.
씨앗 크기의 2~3배 깊이로 심는 건 국민 룰이지만 작은 크기의 씨앗은 보통 흙에 섞어 밭에 흩어 뿌립니다. 딸기는 광발아 종자라 깊이 심어져서 빛을 받지 못하면 오히려 발아가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딸기 발아에 가장 좋은 온도는 25~30도입니다. 하지만 겨울철 시설재배는 주간 평균 온도를 20도 전후로 관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딸기의 수정과 안전한 착과를 위해서 화분 활력이 높아야 하고 이는 온도와 상대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저온 건조한 환경에서 화분 활력이 오래 유지되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퇴화가 빨라집니다.
그래서 시설재배는 발아 온도를 적온보다 낮게 관리하지만 실내나 베란다에 키울 예정인 우리는 위 사실과 관계없이 25~30도를 유지하면 됩니다.
이상 딸기 씨를 채종 하는 방법과 화분에 심을 때 발아에 적합한 환경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딸기 씨는 핀셋으로 하나씩 골라내는 방법과 과일 깍듯이 과육과 함께 잘라 내는 방법 등 다양한 채종이 있고 발아에 적합한 환경 조건을 보면 광발아종자라 햇빛이 필요하고 적합한 온도는 25~30도입니다. 모두가 딸기 씨의 발아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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