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나 시금치 등은 기온이 높으면 꽃대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추대 또는 장다리 현상이라 부릅니다. 베란다 정원을 가꾸시는 초보 분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제가 바로 그런 초보입니다. ㅎㅎ
그래서 상추 씨앗을 사면 봉투 뒷면의 사용 설명서에 나오는 재배시기를 잘 맞추어야 합니다. 괜히 작물의 재배 적기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키우고 있는 상추의 추대 현상은 재배 시기보다는 장소에서 오는 문제로 보는 게 타당해 보입니다.
아파트의 실내는 사시사철 어떤 식물이든 키울 수 있지만 반대로 작물이 잘 자라는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구입한 상추 모종이 집안과 텃밭이란 장소 차이로 생장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확연하게 나버렸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는 상추의 추대 모습입니다.
추대 현상이 발생한 상추의 꽃대는 먹기도 한다는데 직접 먹어보니 정말 심하게 쌉쌀한 맛이 납니다. 제가 아직 살아있는 거 보면 먹어도 되긴 되나 봅니다. 하지만 먹어도 된다고 한 사람 나와라 ㅡㅡ?
반면 저온에서 꽃눈이 분화되는 배추나 갓은 13도 이하에서 일주일 이상 유지되면 꽃눈이 생기고 고온으로 환경이 바뀌면서 꽃대가 올라옵니다. 그래서 봄배추를 키울 때는 저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집중 관리를 하는 겁니다.
이상 베란다 정원에 키우는 상추의 추대 현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문제는 남향 아파트의 베란다 기온이 생각 외로 높다는 겁니다. 추대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은 간단합니다. 적절한 환기를 통해 상추의 생육에 적합한 온도 10~20도를 최대한 유지해 주도록 하는 겁니다. 상추는 햇빛을 좋아하기에 온도를 낮추려고 차광하는 건 제 목 조르는 것밖에 안 됩니다.
상추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생장이 잘 되는 호냉성 채소란 것만 기억하고 키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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