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나 마트에 파는 일반적인 만감류는 씨가 없습니다. 전혀 없다고 말을 못 하지만 씨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흔히 겨울에 한 두 박스 사서 쟁여두고 먹는 주황빛의 둥근 귤을 보통 '온주밀감'이라고 합니다. 가을에 수확을 하는 온주밀감보다 더 늦게 완전히 익도록 오래 두었다가 수확하는 귤을 '만감류'라고 합니다. 만감류가 더 늦게 수확하는 감이란 의미입니다.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진지향, 카라향 등이 해당됩니다.
천혜향이 씨가 없는 이유도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먹을 때 씨앗이 없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천혜향은 지속적인 품종 개량을 통해 씨가 없는 방향으로 개량이 된 겁니다. 이건 근거가 좀 빈약한가요?
천혜향은 일본 과수연구소에서 귤과 오렌지를 교배한 품종인 청견과 앙콜을 교잡하고 다시 마코트라는 품종을 교잡해서 얻은 품종입니다. 가계도가 좀 복잡한 친구입니다. 초기는 일본에서 육성해서 세토카라 불리다 이후 향기가 천리를 가며 향기가 천 가지가 있고 하늘에서 내린 향이라는 의미로 천혜향이라 부릅니다.
천혜향 같은 만감류가 씨앗 없이 나오는 건 대부분 탱자나무에 접목되어 번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천혜향에서 씨앗이 나와 심더라도 그 나무에서는 열매를 딸 수 없습니다. 또한 천혜향은 여러 품종이 교배된 것으로 부모의 형질을 그대로 이어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씨앗을 심어도 천혜향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천혜향 열매를 보고 싶으시다면 접목된 천혜향 나무를 구입해야 합니다.
천혜향을 먹다 나오기 어렵다는 씨앗이 나옵니다.
천혜향 10여 개의 씨앗을 모아 하루 동안 물을 흡수하도록 두었다가 발아를 준비합니다. 겉껍질은 벗겨내는 것이 발아에 더 효과적입니다.
일정 시간동안 씨앗을 물에 담궈 두는 이유는 씨앗이 수분을 흡수하면 껍질이 연해지면서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어 호흡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즉 수분을 흡수함으로써 생리작용이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천혜향 씨앗을 이끼에서 발아 중입니다. 씨앗은 보통 지피 포트나 파종용 상토, 거름기가 적은 흙 등 다양한 재료와 방법 등으로 발아시킵니다. 습도 유지와 환기를 위한 구멍 뚫린 뚜껑을 준비해 덮어주고 기다리면 발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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