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상에서 기른 모종은 떡잎을 제외하고 4~5매 정도가 나오면 본밭에 옮겨 심습니다. 이를 옮겨심기 혹은 정식이라고 합니다. 모종을 기르는 순서를 짚어보고 이후 옮겨 심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모종 기르는 순서
첫째 모판에 상토를 채워 줍니다. 보통 매장에서 파는 거름기가 약간 있는 상토를 구입해 사용합니다. 발아는 무비상토가 좋지만 이후 모종이 되기까지는 거름이 있어야 건강하게 자랍니다. 그리고 일반 흙을 사용할 때는 균에 의한 모잘록병 방지를 위해서 소독을 실시합니다.
모판이라고 해서 거창한 거 아닙니다. 씨를 뿌려 모종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 놓는 곳을 모판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32구, 50구 등 육묘 트레이를 지칭하긴 합니다.
둘째 손가락이나 막대, 볼펜 등을 이용하여 씨앗이 들어갈 구멍을 만듭니다. 보통 씨앗 크기의 2~3배 깊이로 골을 파거나 구멍을 냅니다.
셋째 씨앗을 2~3알을 넣고 흙을 덮습니다. 개인적으로 씨앗은 언제나 3개를 심습니다. 하나는 내가 먹고 하나는 새가 먹고 하나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선조의 지혜라고 들어서 따르고 있는 중입니다. 실내에서 키우면 보통 셋 전부 싹을 틔우기 때문에 속아내기가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모판(육묘 트레이)을 부엽토에 담은 물에 한번 담가 주면 발아 후 생장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비슷한 예로 전통 농사법 중에 오줌 종자 소독이 있습니다. 씨앗을 사람 오줌에 하루 정도 담가둔 후 파종을 하면 튼튼한 모종이 된다고 합니다. 이는 씨앗이 수분을 충분히 공급받고 오줌의 질소 성분까지 흡수하여 초기 생육이 좋아지는 겁니다. 옛 우리 선조들이 정말 지혜롭구나 하고 무릎 탁!! 감동합니다.
넷째 싹이 트면 튼튼한 하나만 남기고 솎아 냅니다. 문제는 실내에서 키우면 2~3알 심은 씨앗이 웬만해선 전부 올라오기 때문에 솎아내려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아래 사진처럼 됩니다.
다섯 물 주기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해줍니다. 매일 또는 하루 걸러 흙 상태를 보면서 주면 됩니다.
모종 옮겨심기
옮겨심기는 정식이라고도 합니다. 텃밭에 적당한 간격을 띄우고 5~10cm 정도의 깊이로 구멍을 팝니다. 작물별 모종은 저마다 줄 간격, 포기 간격이 차이가 있으므로 심기 전 검색을 한 번 해봅니다.
구멍에 물을 가득 채워 줍니다. 물을 먼저 뿌려주는 이유는 조리개로 물을 충분히 뿌렸다고 생각해도 실제로 뿌리까지 물이 내려 가지 않습니다. 겉 땅만 적신 겁니다. 흙속 모종의 뿌리가 사용할 수 있는 공극까지 물이 차지 않고 흘러 내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이 충분히 스며 들었다면 모종을 세우고 포기 아래가 조금 높도록 흙을 모아 줍니다. 당연히 세게 누르지는 않습니다.
이상 모종기르는 순서를 짚어보고 옮겨심기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부가적인 설명도 있지만 이 글은 모종을 잘 키워 밭에 심어주는데 심는 방법은 흙을 파서 물을 먼저 주고 작물을 심는다. 이게 다입니다. 참 쉽죠?
텃밭 꾸미기 참 재밌을거 같지 않습니까?
댓글